윌버 로스 "재보험사 인수 관심있다"

"시총 10억~20억弗 재보험사 관심"
"향후 수년간 은행 800개 더 망해"
  • 등록 2009-03-20 오전 9:33:14

    수정 2009-03-20 오전 9:33:14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기업 사냥꾼`으로 불려 온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가 재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 윌버 로스
윌버 로스는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보험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뒤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가총액 10억~20억달러 가량되는 재보험사가 널려 있다"며 "이들의 인수와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연설에서 자본 부족으로 업계 통합이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버뮤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두 재보험사 맥스 캐피탈 그룹과 WL 캐피탈의 자산 가치가 신용위기로 인해 많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보험사들의 주가는 역사상 장부가치 대비 1.5배에 팔려 왔는데, 요즘은 장부가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는 자신의 바이아웃사 WL 로스 & Co.를 통해 몽펠리에 Re. 홀딩스에 투자, 4대 주주로 있다.

로스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선 향후 수 년간 800여개 미국 은행들이 파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까지 약 200여개 은행이 망했기 때문에 이를 합하면 1000개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약 250개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위험 리스트(Watch list)에 꼽고 있는 곳들이라면서 1분기가 끝나면 여기에 들어가는 은행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해엔 서브프라임 모기지 서비스 업체 H&R 블록을 사들였고, 해 초 플로리다주 퍼스트 뱅크&트러스트의 지분 68%를 사들이는 등 오랜 신용 위기로 가격이 많이 낮아진 금융사들에 눈독을 들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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