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대책 한달)"대책효과 상반기까지 간다"

매매-하락안정, 전세-국지적 불안, 분양-침체
  • 등록 2007-02-08 오전 9:16:10

    수정 2007-02-08 오전 9:16:10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아파트 값 약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내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세시장은 국지적 불안이 예상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8일 "3월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고 상반기까지도 오를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8·31대책 이후 5-6개월 동안 대책 쇼크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거래가 적은 상태에서 급매물이 간간히 나오는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매시장, 상반기까지 약보합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서울, 수도권일대 고가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남구 삼성동 K공인 대표는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집 주인들 중에도 `좀더 기다려보자`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이 집을 내놓게 되면 집값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이 12월 이전 분양승인 신청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으로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건축 컨설팅사 관계자는 "조합설립 이전 단계의 아파트는 섣불리 재건축을 포기하기도, 급히 리모델링으로 선회하기도 어려워져 사업 자체가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며 "사업시행 인가를 앞둔 단지 가운데도 조합 상황에 따라 12월 전까지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정부가 마련한 공급대책 등 시장안정대책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전세시장, 국지적 불안 우려 

전세시장은 ▲수요자들이 많은 데다 ▲전세매물이 적고 ▲신규 입주물량 마저 예년에 비해 줄어 불안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지금도 노원과 성북, 수도권 외곽 등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는 곳이 적지 않다"며 "2월 말부터는 역세권과 가까운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값 오름세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북구 미아동 S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잠잠한 편이지만 2-3년 후 싼 분양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편"이라며 "전세 연장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집주인들도 전세금을 조금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매매시장처럼 전반적인 침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박원갑 부사장은 "분양가가 비싸면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미분양이 생길만큼 수요자들이 선별해서 청약하고 있다"며 냉각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함영진 팀장은 "분양아파트 집단대출에는 은행의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적용되지 않아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에서 가점제로 이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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