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CEO들 "축구 없인 못살아요"

알리안츠·PCA생명 사장, 학창시절 축구선수 출신
`축구마케팅` 접목...한국 보험시장 적극 공략
  • 등록 2006-05-08 오전 9:27:52

    수정 2006-05-08 오전 9:27:52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2006독일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 CEO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사진>은 학창시절 수비수 출신으로 `축구마니아`다.

한때 학업과 축구를 두고 진로를 고민할 정도로 뛰어난 축구실력을 자랑한다. 10∼18세 오스트리아 빈의 클럽팀 선수로 100여 경기에 출전했다. 유소년 팀부터 청소년, 상비군 등 여러 팀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18세때 축구선수로의 진로를 접긴했지만 아직도 축구사랑은 여전하다. 구 동독 출신인 그는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인 미하일 발락을 좋아한다.

마누엘 바우어 사장은 그의 `축구사랑`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독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알리안츠 아레나` 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북측 광장에 재현하고 월드컵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미니 알리안츠 아레나`는 실제 `알리안츠 아레나`와 똑같이 독특한 외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축구장의 크기는 가로 34m, 세로 27m이고, 관중석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빌 라일 PCA생명 사장<사진>도 16세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빌 라일 사장은 인터뷰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축구경기를 인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휴가때면 직접 유럽축구를 관전하러 현지로 날아간다.

빌 라일 사장은 사석에서 "기회가 된다면 ING생명 축구동호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싶다"고 말해 축구사랑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PCA생명의 메인모델로 황선홍 코치를 선정한 것도 빌 라일 사장의 축구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론 반 오이엔 ING생명 사장<사진>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축구마니아`다. 지난해 9월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내 축구동호회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오이엔 사장은 축구를 하기 위해 축구팀이 있는 경찰청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7년간 선수 생활을 하다가 프로팀에서 뛰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꿈을 접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오이엔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박지성이다.

오이엔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성 선수는 만 24세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경기 중에 받은 옐로카드(경고)가 가장 적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해 `전문가적`인 식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유럽챔피언스리그, 월드컵 등 중요한 축구경기들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특히 오이엔 사장은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 등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 감독들과도 각별한 `우의`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와 4년간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ING생명은 고객과 임직원 및 재정컨설턴트 5만명을 초대해 뮤직 콘서트인 ING페스티벌 `심플리 더 베스트 06(Simply the Best 06)`을 이달 20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2002년 월드컵에서의 영광재현을 염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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