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북한 쪽에서 와 달라는 연락이 수 차례 왔고 노무현 대통령도 방북을 정식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방북 구두요청은 받았으나 친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방북 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건강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신장 투석치료를 하고 있지만 다른 데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사나 공적 임무를 띠고 가면 자연히 대화 폭이 좁아지고, 행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끼리 민족의 앞날에 대해 서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노벨평화상 5주년 기념연설에서 밝힌 통일 제1단계 `남북연합-낮은 단계의 연방제` 주장과 관련해선 "남북이 남북연합기구(사무소)를 두고, 이를 통해 서로 정책적 협의라든가 일상적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의기구는 아니지만 합의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바향에서 시작, 다음 단계인 남북연방 단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족공조`와 `한미공조`가 병행되며 상호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진실을 과장없이 밝히는 것이 초점"이라며 "그러나 과거사 규명이 과장되면 언젠가 다시 뒤집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동안 가장 아쉬운 점으론 "빈부격차 문제를 풀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화시대는 빈부격차를 오히려 키우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소외된 층에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매듭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