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전망)의연한 FOMC

  • 등록 2005-09-21 오전 9:15:19

    수정 2005-09-21 오전 9:15:19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2003년6월이후 열한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예상됐던 결과임에도 불구,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강한 편이다. 지난주말 110엔대를 밑돌기도 했던 달러/엔은 이번주들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고 전날 112엔대까지 치솟았다.

FOMC가 `신중한(measured)`이란 표현을 삭제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달러매수를 자극했다. 연준이 카트리나 피해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킨 것.

달러/원도 오랜만에 박스권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등산이 편할 것이라는 인식은 많지 않은 편이다. 6자회담 타결과 위안화 추가절상 압력 등 걸림돌이 포진해 있기 때문.

미 금리인상 기조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인식도 상승 추세 구축을 가로막을 요인이다. 실제 10명의 FOMC 위원들 가운데 마크 올슨 연준 이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상론자들과 공방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환율이 이날 1030원대에 안착할 경우 상승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사들은 미 금리인상 여파로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030원대 진입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말 매물과 추가 재료 부재 등이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선물 = 금일 달러/원 시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시도되었던 1030원대 진입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FOMC에서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지속적인 금리인상 시사로 달러 강세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린 모습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 강하게 가느냐가 관건이다. 달러/ 원 환율은 지난 2주 동안 102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여 왔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반응할 지가 변수이다.

금리인상의 재료에 이은 추가적인 호재를 찾지 못한다면 환율이 다시금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이 반영된 경제지표가 확인되지 않은 운데 일방적인 상승전망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일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다면 초반 강하게 움직인 환시장은 오후 들면서 서서히 강도를 줄일 수 있음을 예상해 본다. 예상범위: 1028~1033원.

KB선물 = 북한 핵문제가 전격적으로 타결되었지만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북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원화가 약세를 보이지 않았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지만 이번 6자회담이 실질적으로 완료되기까지 넘어야 할 난관들이 많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갖는 불확실성은 그 강도가 떨어진 것만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FOMC에서 미국 금리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교통정리를 해 준 것으로 판단되는 바 달러/원 환율은 오늘 어제 못다한 103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인상이 거의 유일한 재료이고 그동안 인상중단이냐 지속이냐는 논쟁 속에서 환율이 갈피를 잡지 못했었다는 점에서 달러/원이 1020원대 박스권을 상향돌파 하려는 시도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상승폭이 얼마나 될 것인가 라는 부분인데, 달러/엔이 112엔을 돌파하지 못했고 유로/달러가 1.21달러선 초반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내부적 요인에 기인된 바 크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1030원대 초반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월말 네고부담이 상승시도와 더불어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상승폭 확대를 제한할 것으로 사료된다. 예상범위: 1028~1032원.

삼성선물 = 최근 일본 경제지표의 호조,4년내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니케이지수 등을 고려할 때 달러/엔이 112엔까지 재상승한 것은 상당히 놀랍다. 이는 펀더멘탈 외에 달러/엔의 상승을 뒷받침하는 수급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112엔대 안착시 이전 고점인 114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일 달러/원은 1030원대 안착을 시도하는 강세가 예상된다. 올해 가장 두터운 매물대인 1020원대 지지를 확인하고 1030원대에 안착한다면 달러/원은 재상승을 꾀할 수 있는 중요한 여건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예상범위: 1028~103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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