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옥션(043790)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는 데에 이견은 없다. 기업 전망 자체에 대해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잇따라 연간 실적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주가에 대해 말한다면 여전히 비싼 편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1분기 깜짝실적 이구동성..연간 실적 상향조정
옥션은 20일 1분기 경매성사금액(GMS)과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각각 14.0%, 13.8% 증가한 2481억원, 2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억원, 6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3%, 27.4% 늘었다.
LG투자증권은 옥션의 GMS, 매출액,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6.8%, 7.1%, 18.9%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GMS가 전분기대비 23.3% 증가한 상황에서 다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 대부분이 옥션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옥션이 이처럼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자 향후 옥션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도 견고해졌다. 한투증권은 "1분기 유통업계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인터넷 경매 및 전자상거래 유통채널로 자리잡아 향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역시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가입자 증가 및 판매자 유입 등에 따른 사이트 활성화로 우수한 성장을 지속했다"며 "하반기에도 저가소비활동 지속 및 사이트 개편을 통한 신규 카테고리 영업 활성화로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옥션은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시장 성장잠재력과는 무관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시장 1위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 연간 추정실적을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LG투자증권은 1분기 깜짝실적을 반영, 올해 GMS 추정치를 기존의 1조600억원에서 1조160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EPS도 10.5% 늘어난 1997원으로 높여잡았다.
현대증권 역시 1분기 우수한 실적 및 가파른 영업기반 확대를 감안, 옥션의 올해와 내녀 수정 EPS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13% 및 8%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5%, 8.7%씩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 역시 올해와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각각 6.1%와 6.0%, EPS도 각각 9.1%와 10.8%씩 높였다.
◇주가는 여전히 부담
그러나 주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높다. LG투자증권은 "옥션의 올해 PER은 45.2배로 국내 다른 인터넷 업체들의 15~25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벨류에이션에 비해 옥션이 현저하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대우증권도 "옥션의 PER이 43.5배에 달해 인터넷 평균 25배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옥션이 연간 6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3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현재 PER을 검증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성은 높지만 이같은 주가 부담으로 언제든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매수`가 아닌 `단기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역시 현재 주가는 이베이의 추가 공개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이베이가 당분간 옥션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며 이베이와는 다르게 시장이 국내에 한정돼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점,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서는 거래금액이 큰 자동차 경매 등으로 추가적인 카테고리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 등을 매도 의견의 근거로 들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도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각각 투자의견 `비중축소`와 `중립`을 유지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모기업 이베이의 주가와 비교하며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옥션의 PER은 이베이의 올해 예상 PER 73배에 비해 47% 할인된 수준"이라며 "이베이 자회사로서의 높은 성장 잠재력 및 이익창출능력, 시장점유율 상승 등을 고려할때 높은 가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