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2만4150명…"시리아서 530만명 집 잃어"

튀르키예 소방당국, 사망자 및 부상자 집계 발표
첫 지진 이후 1891건 여진 발생
민간구조대 "사망자 수습 주력…국제 구호 시급"
  • 등록 2023-02-11 오후 5:46:04

    수정 2023-02-11 오후 5:46:0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4000명을 넘었다. 영하의 추위가 이어져 아직 수만명은 실종 상태에 놓여 있지만 구조의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며 생환 소식 빈도도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주 진데리스 타운의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잇따라 일어나 이날 현재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AFP,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과 시리아 인권단체 등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지진 사망자를 이날 2만4150명으로 집계했다.

튀르키예 소방당국은 국내 사망자만 이미 2만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8만명이 넘는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현장에 구호팀이 급파되며 구조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70세 여성이 12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안타키아에선 세 형제가 나란히 무너진 5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하지만 영하 날씨가 지속하는 데다 건물 등의 피해 규모가 큰 탓에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소방당국은 첫 지진 이후 1891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또 이들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반군지역 구조 활동에 앞장서 온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정부를 대신해 사망자 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하얀 헬멧은 이날 시리아 북부와 북서부 반군 점령지 대부분 지역에서의 구조 활동을 끝냈다고 밝혔다. 하얀 헬멧은 “지진이 발생한 이후 33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라며 “지진 발생 후 108시간 동안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잔해에 깔린 사람 중 생존자가 있을 확률은 희박하다”고 했다.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물류센터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튀르키예 지진 구호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지원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유엔의 구호 물자를 실은 트럭은 시리아 북부 반군 통제 지역에 이날 처음 들어갔고, 국제이주기구(IOM)가 제공한 두 번째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도 국경 지대 등을 통해 시리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최소 87만명이 식량 등의 긴급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시리아에선 530만명이 집을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도 북부 시리아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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