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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에는 휴젤 건과 마찬가지로 ‘오너 4세’ 허서홍 GS그룹 부사장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이번 메디트 인수에 ㈜GS가 얼마나 자금을 부담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앞서 ㈜GS는 휴젤 인수 당시 인수대금(1조5587억원) 중 3001억원(19.3%)을 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허 부사장이 다른 대기업과 달리 리스크가 큰 바이오업체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헬스케어업체 위주로 인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롯데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에 진출하고, LG와 SK가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GS그룹이 인수한 휴젤과 메디트는 탄탄한 시장점유율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사의 실적도 최근 3년간 성장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 245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집계됐다. 휴젤의 매출액은 2019년 2046억원에서 지난해 2451억원으로 19.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1억원에서 972억원으로 42.7% 늘었다. 3년새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33.3%에서 39.7%로 개선됐다.
GS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투자의 경우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GS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신사업 육성 투자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당시 GS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신사업 ·벤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는 △바이오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이다. GS는 지난해 말 미래사업팀에 바이오파트를 신설해 DB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자용 상무를 영입했다.
GS가 앞으로도 헬스케어업체 위주로 투자 방향을 굳힐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GS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신약개발사에 대한 고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업계에서는 GS가 신약개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GS는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은 신약개발 사업에 실제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현재도 GS그룹 계열사와 인수한 헬스케어기업들간 시너지를 어떻게 창출할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