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靑 '박근혜씨' 조롱…비애감 느꼈다"

나경원 "보복의 역사 끊어내야…내년 선거 중요해"
  • 등록 2021-12-27 오전 9:34:58

    수정 2021-12-27 오전 9:34:5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결정된 후 인터뷰에 응한 청와대 측이 ‘박근혜씨’라고 호칭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이 불쾌감을 토로했다.

26일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사면되었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오랫동안 옥고를 치르셨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쾌유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이 “정부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사면”이라고 본 그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석방, 한명숙 전 총리의 복권…대선을 앞두고 좌파세력 총집결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한 억지 균형 맞추기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을 ‘박근혜 씨’라고 부른 것을 거론하며 “사면결정 이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박근혜 씨’라고 호칭하는 조롱을 들으면서 비애감을 느끼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라고 박 수석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당시 박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란 호칭은 초반에 단 한번만 썼고, 그 외에는 ‘박근혜씨’로 통일했다.

또 나 전 의원은 지난 10월 숨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을 이야기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역대 대통령이 본인이 형사처벌이 되거나, 가족이 형사처벌되고, 아니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그는 “보복의 역사는 끊어 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전직대통령을 비하하여 이득을 얻는 정치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년의 20대 대통령선거는 더 중요하다. 보복의 역사를 끊어낼 수 있는 결단력 있는 대통령이어야 할 뿐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의 검찰에서는 그 진실을 밝힐 수 없겠지만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온 나라가 거덜 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지 4년 9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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