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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간의 강원 일정을 진행 중인 윤 후보는 둘째날인 이날 오전 강원도 속초 대포항에서 열린 ‘강원도 살리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시범적으로 강원도에 대한 중층 규제를 철폐하고 대통령령을 개정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즉각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강원도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정부 규제로 인해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윤 후보는 “중앙정부의 규제를 다 철폐해서 강원도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책임을 지고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강원도의 규제를 풀고 첨단 디지털 산업을 유치해서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이 아닌 고급 관광과 첨단산업 중심지의 강원으로 부상하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당내 경선 토론 과정에서 강원도를 경제특별자치도로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토지이용 규제가 심하다”면서 “토지이용이란 건 기업 설립과 투자에 있어서 아주 필수적인 부분이다. 투자와 기업이 개시 되려고 하면 토지이용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규제 철폐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타지역에서 강원도로의 접근성만이 아니라 강원 내부의 동서남북 간 교통망을 촘촘하게 해서 강원도의 관광과 산업 발전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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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열혈 지지자들…일부 행사선 소란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강원도를 훑고 있는 윤 후보가 도착하는 현장에는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이 있었다. 먼저 이날 오전 9시 30분 첫 일정으로 윤 후보는 강릉 오죽헌에 들러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영정에 참배했다. 오죽헌 박물관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의 11대 직계 조상인 ‘윤황’은 파평 윤씨 문정공파 파조로, 율곡 이이와 그의 제자 김장생 아래에서 학문을 익혔다고 한다. 이 자리엔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지지자들이 윤 후보에 악수를 청하며 사진 촬영도 부탁했다.
다만 일부 행사에서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과의 면담이 종료되고 윤 후보가 퇴장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행사 진행 방식을 두고 강력히 항의했다. 윤 후보와 정준화 강원도번영회연합회장의 인사말, 건의문 낭독 및 전달식 등으로만 이뤄진 채 정작 각 시·군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없는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참석자인 한 번영회장은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냐”면서 “몇 몇 사람들 얘기를 들으러 왔으면 얘기를 하게 해야지, 윤석열이랑 사진만 찍으러 왔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번영회 측과 의제가 다 조율돼 있던 상태”라며 “그 외의 것들을 얘기하고 싶은 분이 항의를 했던 것 같다. 번영회 내부에서 항의한 것이지 윤 후보에 한 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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