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마존이 인터넷 사업을 위한 위성 발사에 나섰다. 경쟁자인 스페이스X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위성 발사를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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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사업인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에 내년 말까지 두 개의 프로토타입 위성을 발사·운영하는 방안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내년 4분기 카이퍼샛-1(KuiperSat-1)호와 2호를 미국 ABL 스페이스 시스템의 RS1 로켓에 실어 지구 저궤도에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ABL 스페이스 시스템은 올해 안에 RS1 로켓 시험 발사를 계획 중이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발사하고 이를 이용해 통신선을 매설하기 어려운 산간이나 극지방 등 오지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이다. 아마존은 앞서 3236개의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최소 100억달러(약 11조77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 비하면 카이퍼 프로젝트는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링크용 위성을 1740대 발사했으며 2세대 스타링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만대의 위성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지난 8월 기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14개국 10만명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창업주 베이조스와 머스크 간 설전도 치열하다. 앞서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위성 배치 계획을 기각해달라고 FCC에 요청했다. 스페이스X가 위성 배치 계획을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두 가지로 나눠 신청한 것은 규정에 어긋날 뿐아니라 아마존 같은 후발 사업자의 위성 발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아마존이 경쟁에서 뒤처지자 발목잡기를 한다면서, 베이조스를 ‘전업 소송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아마존은 FCC에 다시 서한을 보내 스페이스X와 머스크가 “조롱과 인신공격을 동원해 과도한 대응을 한다”라며 “스페이스X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