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위원장 "혁신의 왼발과 보안의 오른발, 같이 나아가야"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
  • 등록 2020-07-07 오전 8:00:00

    수정 2020-07-07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과 디지털의 결합이 가속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혁신의 속도만큼 보안 역시 중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7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열린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세미나’에서 “혁신의 왼발과 보안의 오른발은 같은 보폭으로 나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금융도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나 간편송금이 크게 증가했고 코로나19 전염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온라인 거래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 금융사 역시 재택근무를 하거나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정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06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고, 다음 달 5일부터는 신용정보법을 비롯한 ‘데이터3법’도 시행한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에서 새로운 도전과제도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이스피싱과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금융이 비금융부분의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 ‘제3자 리스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새로운 위협요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달 중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은 스마트폰 대중화 전인 2007년에 시행된 후, 아직도 큰 변화없이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법 개정을 통해 정보보호에 대한 우려 없이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보이스피싱 척결 종합방안’을 바탕으로 원칙적으로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올해 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는 만큼, 금융분야 인증 및 신원확인 제도를 비대면과 디지털 환경에 맞게 개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망분리 등 보안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은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들의 재택 근무 확대 등 업무환경 변화를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핀테크나 빅테크가 금융공동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등장하는 대형 핀테크(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도 혁신을 장려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기존 금융권과의 규제차익문제, 금융회사와의 연계·제휴에 따른 소비자 보호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빅테크가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할 것에 대비해 금융안정, 소비자보호, 공정경쟁 등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은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사와 유관기관, 핀테크 기업 대표자 33명과 관계자 등 총 137명이 참여했다. 금융위는 금융보안과 정보보호에 기여한 김홍선 SC제일은행 부행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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