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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4일 ‘EU 자동차시장의 중장기 발전방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 자동차시장은 생산, 판매, 투자 등 여러 부문에서 유연하고 역동성 있는 구조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EU시장으로부터 촉발된 자동차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자동차산업의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시장 보유하고 있는 EU는 최근 자동차시장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가 발생한 이후 디젤 등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던 탓이다.
디젤게이트란 폭스바겐그룹에 전세계에 판매되는 디젤차 1100만대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사건에서 촉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폭스바겐그룹에 배출량 조작에 대한 법령위반 사실을 통보했고, 이후 르노, 푸조 등 디젤차도 배기가스 조작혐의를 받았다.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EU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충전 전기차 판매는 23만3000대 규모로, 성장 속도가 중국과 더불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에도 전기차 시장규모는 큰 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4% 수준에서 2030년에는 이 20~3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고(高)레벨 자율주행차 판매 비중도 25%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친환경·자율주행차 전환에 따른 배터리·전장부품 등 수요 확대는 전기배터리, ICT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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