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SK증권은 30일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로 침체해 있던 국내 건설 시장에 훈풍이 예상된다며 각 지자체가 원하는 사업을 빠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줘 중소형 건설주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성장성 둔화로 주가가 눌려 있던 중소형 건설주 위주로 올 상반기 ‘매수’ 접근을 추천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지역에 총 24조원 규모로 23개 철도, 도로,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기조가 긍정적으로 선회함에 따라 주택 부문의 둔화로 건축수주의 빠른 감소분을 토목수주가 채워주면서 국내 건설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예타는 대형 공공투자사업의 경제성 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는 제도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며 “예타에서 사업성이 미흡한 것으로 결론 나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서 예타 면제 조치는 각 지자체가 원하는 사업을 빠른 시기에 추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에 승인한 예타면제 사업에는 지자체들이 수년간 요구한 철도사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4조7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며 그 밖에 청주~제천 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 1조5000억원, 충남 당진~석문 산업단지를 잇는 석문산단 인입철도 9000억원, 대구산 업선 철도 1조1000억원, 평택~오송 복복선화 3조1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예타면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들어맞는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예타를 조속히 진행해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마련키로 했다”며 “특히 주목할 부분은 GTX B노선으로 인천시가 요청한 인천 송도~남양주 간 GTX B노선 역시 올해 중 예타를 완료해서 사업성이 확보되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