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젊은이지만 불편해요"
가볍게 포옹하고 뽀뽀하는 것을 넘어서 진한 스킨십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돗자리에 앉아 있는 커플은 그나마 주변 눈을 의식해 둘 중 한 명이 자제하라는 손짓이라도 보낸다. 텐트 안에 있는 커플은 안 보이니 할 말이 없다.
주변에서는 말을 못하지만 ‘왜 저러냐?’라는 눈초리로 시선을 보낸다. 아니나 다를까 ‘세모눈’으로 치켜보던 어르신 한 분이 호통을 친다.
연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어른들이 ‘꼰대’라서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일까.
소셜 데이팅 업체 정오의 데이트에서 2030 미혼남녀 2만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커플 애정행각 중 최고의 꼴불견 1위는 모두 ‘공공장소에서 찐한 스킨쉽 (남자 50%, 여자 61%)’으로 나왔다.
‘공공장소에서 스킨십은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1위로 ‘가볍게 뽀뽀’까지라고 답했다.
손 씨는 “손잡고 가벼운 포옹 정도는 그렇다 쳐도 너무 심하면 인상이 찌푸려진다”라며 “자기들끼리만 사는 세상도 아니고 적당히 선을 지키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남이 뭘 하든 왜 신경 쓰냐"는 의견도 있다.
김 씨는 “2주에 한 번 보는데 좀 애틋하면 안 되냐”라며 “그리 수위가 높지도 않았는데 남의 일에 관심 두는 사람들이 이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왜 불편하냐면…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온리-유에서 미혼 남녀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열에 아홉은 '공공장소에서 진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은 이미 성관계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남성의 92%와 여성의 83.5%가 긍정의 답을 골랐다.
반면 해보고 싶은 스킨십은 '춥던 덥던 손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남자 44%, 여자 62%로 나왔다. 그 다음 2위는 ‘공공장소에서 진한 스킨십’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