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라는 이름하에 마음에 안드는 외국 기업들을 골라 때려온 악명높은 중국 CCTV `완후이`는 한국 기업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희생양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빗어간 것. 현지시간 15일 밤 8시부터 10시까지 두시간 동안 방송된 올해 완후이에서는 검색사이트인 바이커닷컴을 비롯해 불법 렌즈 판매업체, 동물사료, 일본 식품업체, 나이키 허위광고 등이 도마에 올랐다. 외국기업은 일본 제과회사 가루비, 무인양품, 이온슈퍼와 미국 나이키가 포함됐다.
완후이가 최근 수년 동안 외국기업을 집중 타깃으로 해왔던만큼 올해는 사드보복 차원에서 한국 기업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해 중국 측으로부터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롯데의 경우 이번 방송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 달리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중국내 한국 기업들은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상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점진적이라는 건 말 그대로 점진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준은 성명서에서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가 “대칭적(symmetric)”라는 문구를 집어 넣었다. 물가 목표가 대칭적이라는 건 연준 목표가 물가상승률 2%를 절대 넘기지 않는 게 아니라 2%를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결국 일시적으로 물가가 2%를 넘어가더라도 용인하겠다는 뜻.
이같은 예상 수준의 FOMC 결과는 뉴욕증시 상승과 달러화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3포인트(0.54%) 상승한 2만95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1포인트(0.84%) 오른 2385.26을, 나스닥지수는 43.23포인트(0.74%) 높은 5900.05에 장을 마감했다. 반대로 달러 값은 크게 떨어졌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13% 하락한 100.59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선거 막판에 불거진 이슬람국가 터키와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했던 빌더르스의 PVV에 비해 뤼테 총리가 이끄는 VVD의 차분하고도 외교적인 대응이 네덜란드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PVV는 선거 초반에는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집권 이후 EU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데 이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폐쇄하고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금지하며 난민들에게 네덜란드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과격한 공약을 밀고 나간 것이 막판 반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유럽 전역에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던 극우 포퓰리즘은 이번 네덜란드 선거에서는 미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이번 총선은 다음달과 5월에 잇달아 치러질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 및 결선 투표,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실시돼 유럽 극우 포퓰리즘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로 주목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