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은 2007년 이후 계속해서 영업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4년말 299억원에서 지난해 말 1218억원으로 늘었지만 매출원가도 209억원에서 96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월드타워 관련 공사원가가 계속해서 늘어난 탓이다.
수익 기반이 허약하다보니 외부로부터 빌린 돈에 의존하는 체질이 고착화하고 있다. 2014년말 2조1474억원이었던 부채총계는 지난해말 2조324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2000억원 가량 늘어난 가운데 현금 유동성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939억원에 불과한 반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5930억원으로 크게 초과했다. 유동비율은 2014년말 50%에서 작년말에는 15%로 급격히 떨어졌다.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이나 우량 자회사 롯데케미칼의 배당 없이는 스스로 단기 유동성을 막기 어려운 회사라는 의미다.
나가야 할 돈은 많지만 사업을 통해 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은 확실치 않다. 자금수지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분양수입은 내년에야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빚 부담은 더욱 늘어나리란 분석이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개장 이후 미비한 주차, 교통시설 관련 대책과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평판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임대용 오피스와 에비뉴엘 연면적이 각각 3만 5000평, 2만 7000평에 달해 입주사를 모집해 적정한 수준의 공간 활용도를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소비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쇼핑몰, 백화점 등의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 롯데월드타워 관련 리스크가 커져 영업 정상화가 늦어지고 분양 실적이 저조해 수익 창출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신용등급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