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각된 지원가능성, 대한항공 '52주 신저가'

한진해운-홀딩스 합병으로 직접 지원 가능해져
해운업황 회복·선박 공급감소 없인 추가 지원부담↑
  • 등록 2013-12-14 오후 1:30:15

    수정 2013-12-14 오후 1:30:1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진해운이 대한항공(003490)의 주가를 떨어뜨렸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합병설이 나오면서 지원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4.39%(1250원) 2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68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공시를 통해 한진해운홀딩스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대한항공의 지원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현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으로 이어져 공정거래법상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직접 지원이 불가능하다. 지난 10월30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때 한진해운홀딩스를 거쳐 간접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합병 이후 대한항공 등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측이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최은영 회장이 추진하던 계열 분리도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한진칼이 지주사로 전환된 이후 손자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증손자회사인 한진해운의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합병으로 해결된다.

문제는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다. 해운업황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한항공의 지원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박 공급 과잉으로 컨테이너운임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본격적 시황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계선율 상승, 해체량 증가 등으로 공급측면이 조정되지 않는 한 컨테이너부문의 영업적자 기조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월 1800억, 4월 600억, 9월 1500억원 등 총 3900억원에 이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유동성 차입금이 3조1000억원으로 이자비용, 경상투자비 등 5000억원이 추가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컨테이너 선사의 영업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5500억원, 금융권 신디케이트론 3000억원 등 8500억원만의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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