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어린이보험

1년새 가입 건수 79%나 늘어
"출산율 증가·담보 개정 등 영향"
  • 등록 2013-09-02 오전 9:04:15

    수정 2013-09-02 오전 9:04:15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어린이보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출산율 증가 등으로 어린이 질병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을 통해 이를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위: 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치임. (자료: 각 사)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개 대형 손해보험사(동부화재(005830)·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LIG손해보험(002550))들의 어린이보험 가입건수는 67만 2556건을 기록했다.

1년 전(37만 5507건)보다 79.1%(29만 7049건)나 늘어난 수치다. 어린이보험이란 상해나 질병 등 어린이에 대한 기본적인 실손의료비 보장은 물론 중도인출 기능을 통한 교육비까지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어린이보험 가입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로는 출산율의 증가가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출생 및 사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기는 48만 4600명으로 1년 전 47만 1300명보다 2.8%(1만 3300명) 증가해 3년 연속 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도 1.3명으로 1년 전 1.24명보다 0.06명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결혼 적령기인 25~39세 여성의 혼인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모들의 평균 출산 나이가 많아지면서 선천적 질병 등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산모의 늦은 출산은 태아의 선천적 질병에 대한 위험률을 높이는 데 선천적 기형으로 진료를 받은 태아의 수는 2005년 1만 3786명에서 2011년 3만 2601명으로 15.4%나 증가했다.

여기에다 지난 4월 실손의료비 담보가 개정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실손의료비 담보의 갱신 주기가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고, 100세까지 바뀌지 않던 보장내용도 15년마다 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10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에 가입하겠다는 일종의 막차타기 수요가 어린이보험에도 집중됐다는 게 손보사들의 설명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어린이는 성인보다 질병과 사고에 대한 위험이 크고 병원 비용도 적잖게 들어간다”며 “초산하는 부모들의 나이기 점차 높아지면서 자녀에 대한 걱정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보험 가입 고객은 충성도가 높아 다른 보험 상품 가입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보장 업그레이드 등 손보사들도 어린이보험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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