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내리기 어렵지 않아요~"

다하누, 산지 직거래로 `거품 쏙`
불고기브라더스, 목심 불고기로 `가격 뚝`
  • 등록 2012-01-25 오후 12:10:00

    수정 2012-01-25 오후 12:1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5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산지의 한우값이 폭락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외식업소에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유통구조와 특정부위 중심의 소비문화 때문이다. 

▲ 영월 다하누촌에서는 지역 축산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50~80% 저렴하게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복잡한 유통구조의 문제는 유통단계의 간소화로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설을 앞두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열린 직거래 장터에서는 한우를 시중보다 30~50%가량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직거래로 한우 가격의 거품을 뺀 곳이 바로 다하누다. 한우 직판장 `다하누촌`과 한우전문 온라인 쇼핑몰 `다하누몰`, 고기백화점 `AZ 쇼핑` 등을 운영하고 있는 다하누는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해 시중가보다 50~80%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영월과 김포 2곳에 운영되고 있는 다하누촌은 지역 축산농가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한우를 판매하는 판매점과 구이전문 식당을 결합해 놓은 형태로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직거래를 통해 산지의 도축장에서 바로 고기를 갖다 쓰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대폭 간소화 했고 그만큼 가격을 낮췄다.  

고기 판매점과 구이전문 식당을 분리해 놓은 것도 아이디어다. 정육점은 부가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특정부위의 소비문제는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메뉴개발과 가공식품 개발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 불고기브라더스는 전 메뉴의 원료를 한우로 교체하면서 비선호부위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쇠고기 부위 중 등심, 안심, 갈비를 선호하는데, 이 부위가 전체 쇠고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이 부위의 가격이 특히 높다.

따라서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소비를 활성화해 이 부위의 가격을 높여야 등심, 안심, 갈비의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전 메뉴의 원료를 한우로 교체한 한우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는 가격대를 수입산과 한우의 중간 정도로 책정하고 있다. 비결은 설깃, 설도, 전각, 목심 등 비선호 부위를 사용해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현재 불고기브라더스에서 비선호부위를 사용한 한우 메뉴는 서울식 불고기와 한우 자연송이 불고기, 언양식 불고기 등 지역특색을 담은 불고기 메뉴와 한우 소고기 냉채, 자연송이 소고기볶음 등 일품요리 메뉴다.

정찬부 불고기브라더스 조리본부장은 "지역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불고기 메뉴와 양념 등을 연구·개발해 비선호부위를 사용하면서도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한우 메뉴를 내놓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비선호부위를 사용한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육포, 곰탕, 고로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업체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 대표는 "한우 문제는 축산농가나 유통업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해야 해결할 수 있다"며 "한우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고 애용해야 한우가격이 안정되고 우리 한우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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