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재정취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고 있다.
그리스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보다 1.5%,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고강도 긴축에 따른 성장률 침체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산업생산도 예상을 깨고 4개월만에 소폭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둔화 우려에 힘을 실었다.
아일랜드의 경우 국채발행 금리가 3주 전보다 두 배 가량 오르며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날 아일랜드는 5억유로 규모의 6개월물 국채를 2.458%에 발행했고 이는 지난달 22일 1.367%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독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국채들과의 스프레드를 급격히 벌리고 있다.
결국 지난 5~6월에 비해 유럽발 재정위기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위기 재발 가능성은 내재된 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리 젠킨스 에볼루션증권 채권담당 헤드는 "유럽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단지 은폐됐을 뿐"이라고 지적했고, 저스틴 나이트 UBS 스트레티지스트도 "아직 유로존 국가에서 예정된 국채 발행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18개월간 추가적인 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아직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일각에서는 ECB도 미국처럼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키우고 있다.
12일 시장에서는 ECB가 아일랜드 채권 매수를 통해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일랜드 10년물 채권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JS)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ECB가 지난 24시간동안 아일랜드 단기국채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ECB는 언급을 부인했으며 오는 9일 이번주 채권매입분 발표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