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는 그간 수출 주도의 성장세를 보여온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 기업들의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확대돼, 예전만큼 원화약세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등 주요 수출기업들을 예로 들어, 원화약세가 예전만큼 한국 경제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지난달 28일 달러 대비 1467.8원까지 상승, 원화가치가 올해 초 대비 60% 이상 낮아졌다.
삼성 그룹 전체의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100원 싸질 때마다 약 3조5000억원의 이익 증가를 보여왔다. 그러나 해외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이익 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제한된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의 원자재 등 수입물가가 20% 가량 올랐다.
신문은 이로인해 수출 증가 효과가 모두 상쇄됐으며, 포스코 등 수출비중이 낮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화약세는 또한 일부 기업들의 재무제표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파생상품 거래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기아차(000270)는 3분기 외화표시 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한국의 153개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올해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며, 아울러 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손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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