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돈된다"..건설사 에너지사업 참여

기존 폐기물 관련 사업 포화…대체 사업 구상
런던협약 적용에 따른 환경친화적 쓰레기처리 방안 필요
  • 등록 2008-03-07 오전 9:25:04

    수정 2008-03-07 오전 9:25:0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최근 대형 건설업체들이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는 오는 2012년부터 런던협약 의정서(폐기물 기타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 협약)에 따라 모든 쓰레기의 해양 처리가 금지됨에 따라 시장규모가 7000억원 정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금호산업(002990)은 7일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병합처리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준공식을 갖는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하루 5톤의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처리해 바이오 가스를 만든 후 이를 다시 발전에 이용해 450KWh의 전력과 500Mcal의 열량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든 시설이다. 450KWh는 가정용 에어컨 10대를 24시간 쉬지않고 가동시킬 수 있는 전력이며 500Mcal는 섭씨 10도의 물 10톤을 섭씨 50도까지 가열할 수 있는 열량이다. 기존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에 비해서 생산량이 3배 이상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의 상업화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대우건설(047040)로 지난해 3월 경기도 이천시 모전 영농단지에서 10억원 규모(하루처리 용량 20톤)의 바이오 가스 발전설비 공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정읍 양돈영농조합법인과 하루 50톤(돼지 5000마리 분)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 가스 생산시설 설치 계약을 맺었다.

대우건설은 또 오는 2010년 지역 열병합 발전소와 같이 축산분뇨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일정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해 8월 여주시에서 축산분뇨를 이용해 화훼농가나 축사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처리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현재 축산분뇨보다는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지역에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메탄가스 생산 설비 계약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는 현재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시장 규모를 7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아직 축산분뇨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인식이 태양광이나 풍력 등 대용량의 신재생에너지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 가스 생산 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적은 편이다.

현대건설의 장정희 팀장은 "이미 정부는 2012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지만 축산분뇨와 음식쓰레기 등을 이용하려는 민간 기업의 활동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후원 없이는 대체에너지로 자리잡기까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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