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과 육아로 인해 단련된 30~40대 전업주부들의 근력(筋力)이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에 비해 월등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거에 비해 체구가 커지고 있지만 건장한 20대 성인 남성들 셋 가운데 2명은 80Kg짜리 쌀 한 가마를 들지 못할 정도로 근력이 떨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편안한 삶을 위한 인체정보`를 주제로 `사이즈코리아(SizeKorea) 2007` 사업결과 발표회에서 이같은 조사내용을 공개했다.
`사이즈코리아` 사업은 산업제품 및 생활공간 설계시 필요한 인체치수나 형상 자료를 보급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03~2004년 국민 2만여명에 대한 신체 각 부위와 체형 측정조사를 수행했고 2005년에는 고령자의 동적행동 특성과 머리 형상측정, 작년에는 지체장애인 인체치수 등을 측정, 보급해왔다.
올해 조사에서는 자동차, 생활용품 등 제품의 사용 편의성 제고와 작업장과 산업설비 설계시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전국 만 21~68세 남녀 700여명을 대상으로 쥐는 힘, 잡는 힘, 드는 힘, 미는 힘, 당기는 힘, 누르는 힘, 올리는 힘, 돌리는 힘, 비트는 힘, 다리로 미는 힘 등 총 80가지 항목에 대한 한국인의 근력을 측정했다.
▼성별, 연령별 쥐는 힘 및 다리 미는 힘 비교
허리로 드는 힘의 경우 남성은 역시 20대가 가장 높게 나왔지만, 옛날부터 힘을 표현하는 80kg 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는 20대 남성은 3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20대가 높았지만 연령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술표준원은 "30대 이상 남성 직장인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감소하고 인터넷 등의 발달로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진 반면 30~40대 주부들은 가사노동과 육아로 근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사람이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측정결과 근력과 몸무게, 체형과 체격조건 등의 요소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표준원은 이번에 측정된 결과를 사이즈코리아 홈페이지(sizekorea.kats.go.kr)와 `인체표준정보실`를 통해 근력측정 결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준원은 또 헬멧, 안경, 모자, 얼굴 성형 산업 등의 활용을 위해 머리 형상 측정사업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토대로 얼굴 유형 분류 연구를 실시, 남녀 얼굴을 각각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아래턱 사이 너비가 좁고 전체적으로 머리길이가 긴 `긴 역삼각형`이 28%로 가장 많았고 `머리는 납작하고 얼굴이 짧은 형`이 25%, `길고 납작한 머리형`이 24%, `납작하고 넓은 머리형`이 13%, `갸름하고 두꺼운 머리형`이 10%였다.
여성의 경우 `갸름하고 두꺼운 머리형`이 26%로 가장 흔한 머리 형상이었고 `납작하고 넒은 머리형`(22%), `짧고 두꺼운 머리형`(19%), `머리는 길고 얼굴은 작은형`(13%), `길고 납작한 머리형`(16%)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