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몸살`

`더 안써 신한카드` `워리뱅크` 등
  • 등록 2007-10-09 오전 9:22:38

    수정 2007-10-09 오전 11:53:48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금융권이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네거티브 마케팅이란 상품의 부정적인 측면을 확대·과장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상품의 구매를 꺼리게 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 ‘The Answer 신한카드’ = ‘더 안써 신한카드’?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LG카드와의 통합에 맞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광고카피 ‘The Answer 신한카드’에 대해 ‘더 안써 신한카드’라는 네거티브 카피가 함께 떠돌아 다니고 있다.
 
‘신용카드의 해답’이라는 뜻을 지닌 광고카피를 한글 발음 그대로 읽어서 의미를 왜곡하고 있는 것.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는 “신한카드에서 ‘더 안써 신한카드’가 출시되었다고 하던데요”라는 악의적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 카드 출범을 계기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LIG손보 우리銀 등도 네거티브 마케팅 곤욕
 
금융권에서 이 같은 네거티브 마케팅 사례는 신한카드가 처음은 아니다. 우리은행과 LIG손해보험도 네거티브 마케팅의 피해자다.
 
우리은행은 2002년 상호를 한빛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당시 경쟁은행들은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소송을 냈고, 우리은행의 영문표기인 Woori Bank를 영어식 발음 그대로 읽어서 ‘Worry Bank(근심 은행)’라고 불렀다.
 
지난해 LG화재에서 이름을 바꾼 LIG손해보험 역시 ‘LIG’의 중의적 의미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LIG손해보험 측은 ‘Leading Insurance Group’과 ‘Life Is Great’라는 의미로 LIG라는 약자를 상호로 사용했다. 그러나 ‘lig’의 사전적 의미가 문제였다. ‘lig’는 사전적으로는 “식객 노릇을 하다” “빌붙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이미지인 ‘트루 프렌드(True 友riend)’가 ‘우리 진짜로 끝났어’로 읽히면서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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