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안오르더니 … 석달동안 껑충 구리집값 금값 됐다

교통여건 등 호재… 석달만에 30% 이상 급등
  • 등록 2006-11-28 오전 9:22:39

    수정 2006-11-28 오전 9:22:39

[조선일보 제공] “지난 3년간 안 오른 집값이 최근 세 달 사이 다 올라버린 것 같습니다.”

경기도 구리시 ‘개미공인’ 김미숙 실장은 “요샌 잠잠해졌지만, 지난 두 달간 집값이 한꺼번에 달아오르는 바람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경기도 구리시는 지난 달 과천시와 수원시 장안구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이었다. 한 달 사이에 6.2%가 올라 서울 강남권 등 내로라하는 인기 주거지역 상승률을 웃돌았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좀체 시세 변동이 없던 지역의 급등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의 대상이 됐다.

◆구리의 재평가? 33평 아파트 2억 6천에서 3억 9천으로

이런 수치는 개별 시세에서 더욱 명확히 확인된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구리시 아파트값은 올 8월만 해도 평당 평균 76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평당 1011만원까지 치솟았다. 통계상으로도 석 달 만에 30% 이상 뛴 셈이다. 실제, 구리 인창동 주공 2단지 33평형 값은 지난 9월 초 2억2500만원에서 최근 3억원을 넘어섰다. 교문동 대우·동양고속 아파트 33평형 역시 같은 기간 2억6500만원에서 3억90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구리시 ‘코아공인’ 관계자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지난 3년 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던 구리시 일대가 최근 재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매수자들 중에는 기존 구리시 내 전세입자들이나 대형 평형으로 옮겨가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았고 서울에서 이주해 오려는 사람들도 상당했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지하철과 암사대교·뉴타운 등 집값 끌어올려

구리시 집값이 급등한 데는 수도권 전역의 집값 상승 여파가 컸다. 여기에 지역 교통 여건 개선이라는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구리와 서울 강동구 연결을 쉽게 해주는 암사대교가 최근 착공됐고, 구리를 지나는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 사업도 최근 정부 예비 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것.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다른 지역이 워낙 거세게 오른 여파에다 지역 개발 뉴스까지 겹치면서 집값 폭등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경기도가 구리시 수택동과 인창동의 일부 지역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 구리시내 상대적 낙후지역에 대한 발전 청사진이 제시된 것이다.


▲ 경기도 구리시의 아파트 밀집 지역. 구리시 집값은 수년간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급등했다.
◆단기 집값 급등은 부담

최근 들어 구리지역 집값 오름세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구리시는 교통망이 발달된 편이라 앞으로도 실수요자가 꾸준할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내다봤다. 교문동 ‘그린뱅크공인’ 관계자는 “지금도 서울 강변역 인근까지 20분이면 나갈 수 있고, 외곽순환도로가 가까워 중부고속도로 진출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구리시엔 토평·교문·인창 등 택지지구가 많고 아파트가 대부분 드넓은 평지에 조성됐다는 것도 장점. 하지만 단기간에 오른 집값은 여전히 부담스런 요인이다. 올 여름만 해도 20평대 아파트를 1억 500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2억원을 훨씬 웃돈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끔은 신혼부부가 전세 얻으러 왔다가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춘추’ 이광수 대표는 “구리 역시 수도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단기 급등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뉴타운지정 등 호재들의 진행상황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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