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저축 가입자가 ''판교 入城'' 1순위

25.7평 이하 청약예금은 신중히 신청을
당첨확률 높이려면 東판교가 나을 수도
  • 등록 2005-12-22 오전 9:21:05

    수정 2005-12-22 오전 9:21:05

[조선일보 제공]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공급 계획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청약 전쟁’의 막이 올랐다. 내년 3월 분양이 시작되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을 전망이어서 지금부터 치밀하게 전략을 마련해야 ‘판교 입성(入城)’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청약 전략은 2단계로 짜야 한다. 우선, 분양이냐 임대냐를 선택해야 한다. 몇 평형에 도전할지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어떤 단지를 고를지는 모델하우스와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를 직접 둘러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단순히 브랜드나 분양가만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 후회할 수도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 “무조건 청약”

정부가 확정한 아파트 공급계획을 보면, 청약저축 가입자가 당첨 확률면에서 가장 유리하다. 청약저축은 주택공사가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 및 임대아파트와 민간업체가 짓는 전용면적 18평 이하 임대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내년 3월에는 주공 분양 2219가구와 주공 임대 1918가구, 민간 임대 950가구 등 총 5087가구가 청약 대상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내년 8월 주공 분양 1774가구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 3월과 8월 두 번에 걸쳐 청약 신청 기회가 있는 셈이다.

 
청약저축 일반 1순위자는 임대아파트가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주공 임대는 10년 후 분양 전환되는데 어차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경우 분양 계약일로부터 10년간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임대아파트는 오히려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분양 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싸 재테크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민영 임대는 2년6개월이면 분양 전환이 가능해 소유권 이전이 빠른 대신 공공 임대보다 분양 전환가격이 비싸고 경쟁률도 높을 전망이다.

◆중대형 가능한 청약예금도 유리

 
청약예금의 경우, 예치금액에 따라 청약 가능한 평형이 다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분양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서울 기준 300만원)이나 부금 가입자 중 일반 1순위자는 당첨 확률이 가장 낮다. 다만, 성남 지역 우선 순위자(2001년 12월 26일 이전 거주자)와 만 35~40세 이상, 5~10년 이상 무주택자는 우선 청약 권한이 있어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은 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25.7평 이하 청약예금은 중대형으로 통장을 바꿔도 1년이 지나야 1순위 청약이 가능해 판교에는 청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통장 증액에는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판교보다 파주, 김포, 하남 풍산, 용인 성복·신봉지구 등 대체 청약처를 찾는 게 낫다.

전용면적 25.7평 초과 청약예금은 중형 임대와 2007년 분양될 주상복합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통장 활용 폭이 넓다.




◆서(西)판교보다 동(東)판교가 나을 수도

 
판교는 공영개발로 바뀌면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길어졌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분양 계약 후 10년간, 25.7평 초과는 5년간 집을 팔 수 없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25.7평 초과 물량은 분양가 외에 따로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당히 오를 전망이다. 채권을 포함한 분양가는 평당 1500만~1600만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경부고속도로 동쪽의 동판교에 짓는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서판교는 상대적으로 저밀도로 개발돼 쾌적성이 높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동판교 쪽에 전철이 들어서고, 분당과 가까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예 아파트를 포기하고, 블록형 단독주택지나 연립주택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판교는 쾌적성이 뛰어나 오히려 단독·연립 같은 저층 단지가 장기적으로 인기를 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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