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집값안정책 비웃는 "묻지마" 청약열기

  • 등록 2002-02-06 오전 10:21:02

    수정 2002-02-06 오전 10:21:02

[edaily] 5일 실시된 서울 1차동시분양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4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종전의 43.4대1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청약 첫날 20개 평형 모두가 일찌감치 마감된 것도 이례적이다. 청약자들이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나선 것이다. 내집마련을 향한 이같은 뜨거운 열기는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청약 증거금 제도를 도입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청약 접수일이던 지난 5일, 전매권에 대한 세무조사를 서울 강남지역에 이어 강남인근과 신도시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청약과열이 빚어지면서 정부 대책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 꼴이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이처럼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것은 두가지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월말부터 1순위 청약 대상자들이 대폭 늘어나 당첨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청약 경쟁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약1순위 대상자는 3월부터 석달동안 180만명 정도가 늘어나게 된다. 또 저금리 정책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부동산 열기 지속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내집마련 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분양물량은 적고 1순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이같은 청약과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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