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고, 중국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깜짝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
|
그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제쳐두면 아마도 이 분야에서 꽤 앞서가고 있는 중국이 가져갈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이 영역을 점령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트럼프 피격 사건 2주 전인 지난달 25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골프 클럽에서 진행됐다.
그는 과거 가상자산은 “사기”이자 “재앙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라며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상자산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과거 대체불가토큰(NFT) 판매 경험을 들면서 가상자산에 다시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NFT를 1년간 판매했는데 4만5000장이 모두 팔렸다”며 “믿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통화로 결제되는 것이 아름다웠다. 제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아직 “아기(infant)”라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다. 다른 나라가 이 영역을 점령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반대입장을 보이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도 최근 갑자기 태도를 조금 바꿨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 인터뷰에서 다이먼 회장을 차기 재무부장관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틱톡금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내가 말한 건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플랫폼 간)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틱톡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강하게 진행된 플랫폼 독과점 규제에 대해선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어느 순간에는 다른 나라가 (플랫폼) 힘을 갖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들의) 힘을 원하기도 한다”며 “미국이 우선이고, 저는 이 회사들을 해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플랫폼에 올라온 글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플랫폼 독과점이 가져올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판단보다는 플랫폼이 자신의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