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가장 위험한 때는…6일 새벽에서 오전

6일 새벽 제주 최근접, 오전 부산 상륙
수도권도 5일 시간당 100mm 폭우
  • 등록 2022-09-04 오후 1:54:43

    수정 2022-09-04 오후 9:04:0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우리나라에 최근접해 오전 중 육상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해상에서 세력을 키운 상태로 저항 없이 돌진하는 6일 새벽이 가장 위험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로 ‘매우 강’의 강도로 제주도를 향해 북동진해 6일 새벽 제주도 인근에 최근접하고, 오전중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제주는 태풍 본체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5일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와 순간최대풍속 40~60㎧의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지형과 만나고 비로 세력을 일부 소진하면서 강도가 ‘매우 강’에서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지겠지만, 육상 상륙 시에서도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 43㎧로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이 지나는 반경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 순간최대풍속 최대 60㎧의 강풍을 예보했다. 이같은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현재 배수시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110㎜를 넘어선 서울 강남일대는 최대 강수 처리용량인 85㎜를 훨씬 넘어서 삽시간에 물바다를 만들었다. 또 초속 50㎧ 이상의 강풍은 콘크리트 건물이 붕괴될 수준의 바람이다. 역대 가장 강력했던 바람은 지난 2003년 제주에서 태풍 ‘매미(MAEMI)’가 순간최대풍속 60.0㎧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힌남노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 북상하면서 수렴대인 수도권에도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몽골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강하고 그 위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며 수직으로 매우 높은 비구름대가 생길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남북부는 5일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거센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정확한 상륙 위치는 변경될 수 있겠으나, 현재 힌남노같은 강력한 태풍 세기에선 상륙 지점은 유의미하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태풍 매미 당시 국내에서는 131명의 인명피해와 6만1844명의 이재민,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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