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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증권은 상반기 중국 부동산 지표가 1998년 주택 상품화 조치 이후 최악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부동산 투자와 거래면적은 각각 5.4%와 24.1% 감소했고 부동산 3대 핵심지표인 주택가격, 거래면적, 부동산 투자지표로 조합한 차이나 부동산 인덱스는 지난 4월 상하이 락다운 시점에 역사적인 저점인 -11.5%(최근 10년 평균 +6.0%)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최악의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은 ‘공급과 수요의 동반 충격’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여름 헝다 사태로부터 표면화된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난은 주택 건설에 차질을 야기했고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중국 소비자의 소비성향은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소비와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판매와 투자의 리바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의 향방은 향후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 경착륙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쇄적인 디폴트 위험으로 구분했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모기지 스트라이크의 충격이 완화되고 8월 이후 주택경기가 완만한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시장의 장기 호황이 종료되면서 내년 이후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 여건이 좀 더 타이트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이 시기 대대적인 부동산 개발업체 구조조정과 부동산 버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실적시즌 중반에 진입하면서 펀더멘털(경기)에 민감한 시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중국 금융시장 환경은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와 코로나 재확산과 부동산 경기 하강 위험요인이 맞서고 있다.
3분기 증시 지지선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 3100포인트와 홍콩H지수 6500포인트를 제시했다. 8~9월 중국 주식시장 흐름의 핵심지표는 부동산과 소비지표로 꼽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잠재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확대와 부동산·자동차, 가전 소비부양정책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인 가운데 10월 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책당국은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과 자동차·가전 소비지표 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는 8~9월 중, 월별 자동차 판매증가율 10% 회복과 부동산 판매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