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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편지는 사건 피해 유족인 사촌 언니가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것이었다. 그는 “검사님께서 심사숙고 내려주신 사형 구형과 결과가 달라 유족분들께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함께 마음 아파하신 모습을 잊을 수 없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열심히 살아온 외숙모와 어린 제 동생들(피해자들)이 김태현에 의해 너무나 잔인하고 고통스럽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라며 “평소 고인을 알던 지인과 유족들은 그 비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당시 사회에 대한 신뢰감이 바닥나고 ‘과연 이 사건을 유족이나 지인처럼 그 마음으로 누가 조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 마음이 가득했었다”며 “그런데 한대웅 검사님은 달라도 너무 다르신 분이었다”라고 적었다.
한편 이 사건의 피고인 김태현은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14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의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검찰과 피고인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3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23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와 그의 어머니,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김씨는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부하자 그의 집을 찾아가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