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트럼프 주재 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 발병지 일 수도"

  • 등록 2020-10-05 오전 8:23:10

    수정 2020-10-05 오전 8:23:10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연단 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에이미 코니 배럿(연단 위 왼쪽)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N방송은 3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연방대법관 발표식에서 발병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배럿 지명자 가족을 포함해 백악관 고위 인사, 행정부 각료, 공화당 의원 등 150명 넘게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 이어 최측근으로 불리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 고문까지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악수를 했고 의자도 촘촘하게 배열됐다. 이를 두고 CNN은 “마치 이곳은 코로나19가 오기 전, 딴 세상 같았다”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상원 법사위 소속으로 배럿 지명자 인준 청문회를 끌고 나가야 할 공화당 톰 틸리스, 마이크 리 의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젠킨슨 노터데임대 총장도 확진됐다. NYT 소속 등 출입기자 3명도 확진됐는데 이 중 1명이 로즈가든 행사를 취재했다.

당국자는 CNN에 “바이러스는 의회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며 “다음번 주요 우려 사항은 의회를 안전하게 지키고 의원들을 보호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코로나19 확산이 의회 근처에서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는 배럿 지명자 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밀어붙이려는 공화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메디컬 센터에서 외출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뒤 다시 병원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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