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문화 돌봄 인프라 확충·공공기관 강북 이전 추진

생활상권 프로젝트로 골목경제 활성화
대학연계 진로·교육프로그램 운영
  • 등록 2018-08-19 오후 2:00:00

    수정 2018-08-19 오후 4:38:2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강북 지역의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생활상권 프로젝트’가 가동한다. 교육 인프라도 확충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강북 이전도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삼양동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동거동락 성과보고회’에서 강남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을 내놨다.

골목경제 마을기업·상점 지원으로 되살린다

대기업, 프렌차이즈에 무너진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

도새재생이나 집수리 사업 등을 시행할 때 외부의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집수리 협동조합 같이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주체에 맡겨 그 이익이 지역에 유보되고 상권활성화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돌봄, 주차장 공유, 재활용 등 주민 수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지역의 사회적경제주체’가 핵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공사업 입찰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법령개정 추진 등으로 수의계약 한도를 개정하는 등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상권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전통시장 중심의 공공지원에 더해 지원이 절실한 소상점가까지 범위를 확대해 마을경제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생활 커뮤니티 거점인 상점가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 를 이끌어낸다는 계획. 상품개선, 유망업종 전환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상권 내 빈 점포를 각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공동 작업공간이나 커뮤니티시설로 조성해 ‘주민 자산화’ 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간디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책에서 ‘인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70만개 마을공화국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동네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서울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서울부터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30 서울생활권계획’과 연계한 상업지역 지정도 시·구간 협의를 통해 2019년부터 본격 가시화된다. 시는 앞서 올해 3월 상업지역 지정가능 물량(총 134만㎡)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북권(44%, 59만㎡)와 서남권(30%, 40만㎡) 중심으로 배분 완료했다.

이와 함께 강남 3구를 제외한 100개 지역생활권 계획의 우선확충시설 232개(주차장, 노인여가복지시설, 공원 등 생활서비스시설)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 인프라 확충·市 산하 공공기관 이전 연내 확정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서울 소재 대학교 대부분이 비 강남권(총 51개 중 49개)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대학과 주변 고등학교를 연계한 다양한 교육·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캠퍼스타운 사업과 연계해 내년부터 고려대,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등 4개 대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대학 교수진들이 ‘진로 멘토링’을 해주거나 대학별 특화 분야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프라와 관련해선 내년부터 매년 30개 학교(2022년까지 총 120개교)에 스마트패드, 3D프린터 같은 스마트기기를 지원해 IT 기반 학습환경을 만들고, 매년 27개 초등학교(2022년까지 총 108개교)에 뮤지컬·음악 등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전용 교실’을 설치한다. 체육관이 없는 동북권 29개 학교에는 2022년까지 체육관 설치를 완료한다.

또한 신규 돌봄시설의 90% 이상을 비 강남권에 집중한다는 원칙 아래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대별 돌봄시설’도 더 촘촘하게 만든다. 2022년까지 △영유아 열린육아방 373개 △국공립어린이집 486개 △우리동네 키움센터 357개를 각각 설치하고, 강북권에 ‘어린이전문병원’도 신설한다.

강남권에 있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해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되게 할 방침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을 을 우선 검토한 뒤 대상기관을 확정해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삼양동 한 달 살이는 시민들의 삶 한가운데에서 함께하며 가장 힘겨운 고통이 무엇인지 목격하고, 고통의 본질적 문제와 핵심을 깨닫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도였다”며 “이번 발표한 정책을 구체화해 충실하게 실행하고 확대 발전시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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