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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관심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지나친 관심에 지친 자발적 고독자의 반대편에 있는 ‘관종’(관심종자)이다.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많은 이에게 주목받길 원하는 심리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반복해 SNS에 게재하거나 SNS에 일거수일투족을 남기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배우 설리는 한때 ‘SNS 악동’으로 불렸다. 지난해 설리는 소아성애를 연상시키는 롤리타 콘셉트의 화보, 성(姓)적인 해석이 가능한 사진 등을 SNS에 올려 주목 받았다. 청소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 출신이란 점 등에서 비난 받았다. 각종 잡음에도 꾸준히 게시물을 게재해 사실상 대중의 관심을 스스로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덕분에 2015년 55만 팔로워에 이르던 그의 SNS는 2017년 10월 기준 3백만 팔로워를 넘어섰다.
가수 지망생 한서희도 있다. 한서희는 지난달부터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례적인 행보인 이유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직후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자숙을 예상했지만 그는 SNS를 통해 걸그룹 데뷔 계획과 구치소 경험 등을 털어놨다. 덕분에 팔로워는 11만에 이르고,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단숨에 유명인사가 됐다. 그를 응원하는 팬도 생겼지만, 반성의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다. SNS를 통해 선거를 독려하고, 기념일을 상기시키는 등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스타도 있다. 그들까지 ‘관종’으로 치부할 수 없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이재원 한양대 겸임교수는 “‘관종’은 타인에게 인정 받지 못한 욕구나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함에서 대부분 시작한다.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그런 이유로 SNS의 순기능까지 무시해선 안 된다. 사용자의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