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AI, 직업군·산업 생태계 바꿀 것”

이성환 고려대 교수, 일자리 감소 전망
“제조업 기반 국내 기업 단기간 변화 힘들 것”
AI, 인간 대체..우려할 단계 아니야
  • 등록 2016-06-08 오전 8:34:34

    수정 2016-06-08 오후 2:19:33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은 직업군과 국내 산업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공지능(AI)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과 같다. 앞으로 직업군과 국내 산업생태계도 바꿔 놓을 것이다.”

AI 분야 연구 1세대로 불리는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주임교수는 지난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국내 산업 환경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가 분명히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2013년 발표한 ‘직업의 미래’라는 논문에 따르면 15년 이내 전체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AI 발달에 따라 물론 새로운 직업이 생기겠지만 사라진 직업보다 적을 것이며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은행 텔러(직원)가 사라질 대표적인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가 단 기간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그는 “AI 산업이 부각되면 기업에서 알아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인력 양성은 대학에서 하고 기업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정부도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게 법적 장치나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AI가 진화하면서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어느 부분에 한해 가능하겠지만 전부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I가 인간이 하지 못한 영역까지 개척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박사과정에 돌입한 1986년부터 올해까지 30년 넘게 AI분야 연구를 해오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뇌공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뇌공학에 대해 “사람의 뇌가 활동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의도하는 것을 공부하는 학문”이라며 “치매나 뇌질환 등 질병연구에도 응용되고 있고 나아가 뇌를 가진 생명체에 대한 연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패턴인식 연구에 한창이다. 그는 “사람은 말을 하거나 글을 보고 인식하고 영상을 보고도 반응한다”면서 “움직임을 인식하거나 글을 목소리로, 목소리를 글로 전환하는 모든 행위를 패턴인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독일 연구팀과 LED만 보면 로봇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패턴인식 기술을 응용한 사례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환자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로봇 다리가 사람의 뇌를 인식해 몸을 일으키고 움직이게 하는 뇌파인식기술이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뒷받침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생산 등 제조업 위주로 산업을 이끌어 왔지만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구글이나 IBM,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이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와 인간의 공존 해법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로직(머리에서 생각하는 논리), 즉 컴퓨터적인 사고(알고리즘 설계 능력)를 지녀야 AI를 이해하고 소통이 쉬워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지능정보사회가 다가오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예측이나 공존법을 제시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들이 소프트웨어적인 대응을 한다면 AI와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