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3.7% 감소한 21만1596대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경제제재 등으로 러시아 및 동유럽으로의 수출이 줄어든데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 등 산유국 수요 위축도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수요가 살아나는 미국에서도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와의 가격 경쟁으로 점유율을 늘리지 못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005380)(8만4603대)와 기아차(000270)(8만2650대)가 엔저 지속 및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각각 13.9%, 17.7% 감소했다. 한국GM(3만299대)은 쉐보레 브랜드의 서유럽 철수 및 동유럽·중남미 경기침체 여파로 18.6% 줄었으며, 쌍용(3003대)도 루블화 절하 대응을 위한 러시아 물량 축소 등으로 51.8%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1만426대)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및 QM5 수출 증가 등으로 260.0%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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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독일차의 꾸준한 강세 속에 24.9% 증가해 1만7332대가 판매됐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월 11.4%에서 올해 2월엔 14.3%로 확대됐다.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감소하면서 자동차 생산도 31만7746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12.0% 줄었다.
현대차(13만2949대)와 기아차(11만9745대)는 설 연휴 외에도 러시아 등 시장위축에 따른 재고 증가 및 생산량 조절 등으로 2월 생산이 각각 12.6%, 16.3% 감소했다. 한국GM(3만7731대)은 서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에 따른 공급 물량 축소로, 쌍용차(1만391대)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 수요 침체로 17.3%, 11.8%씩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대미(對美)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 위탁생산에 힘입은데다, SM5 및 QM5 수요증가 등으로 114.1% 급증한 1만569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4.4% 줄어든 1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의 완성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해외 현대·기아차 공장 등으로의 조립용 부품 납품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