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7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에 들어가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직원들은 모래밭에서 비치발리볼 경기에 집중하고 있고 그 옆에서는 책을 베개 삼아 낮잠을 자는 직원도 보인다.
▲`너의 내면을 들여다 봐라`라 프로그램에 참가한 구글 직원의 모습 |
이뿐이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구글 본사를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도 있고 카페에 앉아 잡담하거나 먼 산을 바라보는 직원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자유로운 근무 환경으로 유명한 구글 본사에 색다른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너의 내면을 들여다 봐라`(SIY : Search Inside Yourself)라는 명상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6일 신문에 따르면 이미 구글 직원 1000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또 1년에 4번 개설되는 이 강좌를 듣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직원도 많다.
구글이 이러한 참선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업무 환경에 자칫 지치기 쉬운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2009년 이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한 직원은 "겉보기와 다르게 이곳 구글 본사는 엄청난 업무 중압감이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곳"이라며 "SIY 강의는 다른 어떤 곳보다 이곳 구글 본사에 필요한 강의"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은 구글에서 `정말 유쾌한 사람(Jolly Good Fellow)`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차드 멍 탄(Chade-Meng Tan·40)씨다.
2000년 구글에 입사한 초기 멤버로 검색 서비스 관리부서에서 8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던 그는 최고만을 바라는 사회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한 번뿐인 인생, 심각하게 살지 말자`를 모토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마음을 콘트롤하는 법과 자존감을 높이는 법 등을 주로 가르치고 있다. 강의 반응이 좋자 관련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NYT는 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구글 본사에서 내면의 평화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차드 멍 탄의 주장이 오히려 더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