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번엔 매운맛 전쟁

농심·삼양·팔도 신제품 출시
고추·마늘 넣어 얼큰함 강조
  • 등록 2012-04-18 오전 9:40:00

    수정 2012-04-18 오전 9:4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8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라면업체들이 하얀국물라면 후속으로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다시 매운맛 경쟁에 돌입했다. 불경기와 선거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운맛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농심이다. 농심(004370)은 톡 쏘는 매운맛을 콘셉트로 하는 신제품 `고추비빔면`과 고소하면서 매운 국물맛 유탕면 `진짜진짜`를 출시했다. 

`고추비빔면`은 양념에 청양고추를 넣어 톡 쏘는 매운맛을 냈고, 홍고추 엑기스를 넣은 빨간 면발로 매운맛을 강조했다. 첫 맛은 달달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올라와 입안을 얼얼하게 한다.

`진짜진짜`는 청양고추보다 2~3배 매운 `하늘초 고추`를 넣어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매운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땅콩, 검은깨 등 견과류를 넣어 구수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농심은 `진짜진짜`를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삼양식품(003230)은 화끈한 매운맛이 특징인 `불닭볶음면`을 내놨다. 외식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을 콘셉트로 한 초강력 매운맛 볶음면을 개발해 오는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불닭볶음면`은 라면업계 최초로 매운 맛을 측정하는 기준인 스코빌지수(SHU)를 도입해 매운맛을 객관적인 측정수치로 제공한다.

`불닭볶음면`의 스코빌지수는 청양고추(약 4000~1만SHU) 수준인 4404SHU(자사분석치)로 제대로 된 매운맛을 선보였다.
팔도 역시 `꼬꼬면`의 후속으로 매운맛으로 무장한 `남자라면`을 출시하고 빨간국물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남자라면`은 쇠고기 육수베이스에 채소 혼합 육수를 배합해 진한 매운 맛을 냈다. 또 마늘을 사용해 뒷맛이 깔끔하고 여운이 깊은 매운 맛이 특징이다.

라면업체들이 매운맛 신제품을 내는 것은 주춤하고 있는 하얀국물라면 시장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또 라면 시장이 기본적으로 빨간국물의 얼큰하고 매운맛으로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본 방향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하얀국물라면 시장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A마트에 따르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3대 하얀국물라면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12월 29억8000만원에서 1월 19억3000만원, 2월 16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라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다시 빨간국물과 매운맛으로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 여름에는 매운맛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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