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시대 막 내린다..`SNS 성장·상업성 오명`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영향 강화
메타블로그 사라지고 전문 블로그 사용자 감소
  • 등록 2012-03-12 오전 9:48:54

    수정 2012-03-12 오전 9:48:5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으로 블로그의 입지가 날로 축소되고 있다.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논의의 장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내주면서 블로그의 영향력이 시들해졌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명 메타블로그인 ‘올블로그’가 문을 닫았다.

올블로그를 제공하는 블로그칵테일은 올블로그를 마케팅과 리뷰 서비스인 ‘위드블로그’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SNS의 성장으로 블로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올블로그를 통한 수익이 감소해 더 이상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돈이 되는 리뷰와 마케팅 서비스에 올블로그를 통합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올블로그는 2004년 오픈했으며 포털사이트 블로그들과는 달리 전문적인 분야의 블로그 콘텐츠를 만날 수 있어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로 손꼽혔다.

메타블로그는 개별 블로그들을 묶는 일종의 블로그 포털사이트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블로그와 달리 자신만의 블로그 주소(도메인)를 가진 블로그의 글을 한꺼번에 모아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글을 볼 수 있어 한때 큰 인기를 누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며 사용자가 늘어나자 전문적인 블로그 사이트의 방문자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1월 기준 월 방문자 774만명(코리안클릭 기준)으로 커뮤니티 관련 분야 2위를 차지했던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는 1년 뒤에는 방문자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5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2010년 월 방문자수가 667만명에서 1년 뒤 1162만명으로 늘어났다. 트위터 역시 같은 기간 738만명에서 886만명으로 방문자가 증가했다. 또한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는 사이트인 ‘트윗픽’은 지난해 1월 월 방문자수가 127만명에 그쳤으나 11월에는 408만명으로 219% 성장하기도 했다.

블로그가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를 논하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는 본래 기능에서 벗어나 마케팅과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도 블로그의 쇠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동안 기업들은 블로그의 인기를 활용해 홍보와 마케팅 수단으로 써왔다. 그러나 그 도가 지나쳐 일부 파워블로그들은 돈을 받고 특정 기업이나 제품을 허위·과장 홍보하고 판매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파워블로그의 상업적 활동을 제재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도 했으며 ‘블로그=상업적’이라는 오명을 썼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블로그 운영자들이 블로그를 영업의 방편으로 여기고 있어 예전의 위상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블로그가 제품 리뷰나 TV 프로그램 리뷰, 신변잡기 등의 내용만을 게재하고 있다”며 “정치나 사회 현상을 이끌어가는 역할은 SNS에 넘겨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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