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5일 최근 전국의 새아파트 입주율을 조사한 결과 경기지역 25곳을 비롯해 80여개 단지의 입주율이 7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 사이에 입주가 시작된 단지들이며 입주율은 건설사와 중개업소, 아파트 관리소 3곳을 조사한 후 평균치로 계산했다.
◇ 광명 `래미안자이` 입주율 45%
삼성물산(000830)(건설)과 GS건설(006360)이 함께 지은 광명시 철산동 `래미안자이`(2072가구)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입주율은 45%에 그치고 있다.
GS건설은 이 단지에 대해 입주율과 달리 잔금 지급율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잔금을 지급하고도 입주하지 않는 경우는 투자 목적으로 계약했는데 전세나 전매 수요가 없거나, 기존 거주 주택의 매매가 지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림산업(000210)과 동부건설(005960)의 광명 e편한세상센트레빌(2815가구)은 17%의 저조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은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의 신현e편한세상하늘채(3331가구)가 6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으며 GS건설의 영종 자이(1022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18%에 불과하다.
서울지역은 비교적 입주율 낮은 단지가 많지 않은 편이다. 단 은평뉴타운우물골이 단지별로 15~20% 입주율을 보이며 행당동 두산위브(465가구)가 20%로 저조하다.
◇ `e편한세상` 입주율 낮은 곳 많아
지방에서는 대구지역에 입주율 낮은 단지가 비교적 많았다.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1494가구)가 15%이며 ▲상동 동일하이빌레이크씨티(1411가구) 30% ▲월성동 e편한세상(1097가구) 25% ▲평리동 롯데캐슬(1281가구) 23% 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낮은 입주율은 최근 부동산 거래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거주 주택 매매가 힘들어진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업체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30% 가량인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불 꺼진 아파트`라는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주율이 떨어져 분양 수익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당장 공사비 지급 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함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