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는 반포자이(12월 입주), 반포주공 2단지(내년 3월 입주) 등 5800여 재건축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 반포주공 2·3단지 입주 앞두고 양도세 회피 매물 쏟아져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투자 수요보다 거주 수요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
이는 2006년 5월 버블세븐 지목 이후 서초구 3.3㎡당 매매가 추이(부동산114 자료)에서도 알 수 있다. 2006년 5월 3.3㎡당 2499만원을 나타낸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는 2007년 3월 역대 최고가인 2782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 5월까지 서초구는 3.3㎡당 2740만원 선의 가격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반포자이, 반포주공 2단지 등 대규모 재건축 입주를 앞두고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초구의 3.3㎡당 매매가는 6월 2738만원, 7월 2715만원, 8월 2708만원으로 하락세가 가파르다.
이는 반포자이, 반포주공 2단지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양도세 중과 회피매물과 대출 만기도래와 금리 급등에 따라 서둘러 집을 팔려는 급매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주거단지인 잠원동 일대도 수요가 사라지면서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급매물 거래 가격이 시세로 굳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잠원동에서 가장 오래된 잠원한신아파트 16차 56㎡(17평) 로열층은 최고 6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4억7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 방배동 일대 매수자 없어..1년째 시세 유지
방배동 일대 아파트도 수요가 사라지면서 시세가 2006년 5월보다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방배동 D공인 관계자는 "2006년과 2007년 초에 바짝 가격이 오른 뒤 작년 8월부터 현재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분양해 12월 입주하는 반포자이는 일반 분양 이후 매매 거래는 거의 없는 상태다. 현재 이 아파트 84㎡(25평)는 7억2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112㎡형 분양권은 12억~13억원을 호가한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서초구는 강남권 중에서도 안정적인 가격동향을 보여주는 동네"라며 "새로 입주하는 반포주공 단지가 가격을 주도해 나갈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큰 등락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