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분양수익 70억원 반납(?)

반도건설 평택용이지구 분양가 10% 인하
총 70억원 안팎 인하..주먹구구식 분양가 책정 논란
  • 등록 2008-04-18 오전 9:12:29

    수정 2008-04-18 오전 9:12:29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반도건설이 평택 용이지구에서 분양가를 10% 인하키로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건설업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자 업계 회장사로서 솔선수범을 보였다는 평가와 고무줄 분양가라는 비난이 교차하고 있는 것.

반도건설은 평택 용이지구에서 분양하는 유보라아파트의 분양가를 지방자치단체의 승인가보다 10% 이상 낮추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권홍사 반도건설회장(대한건설협회 회장)이 건설업계가 자정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솔선수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택 용이지구 반도 유보라는 총 480가구다. 110.75㎡(33.5평) 196가구, 130.89㎡(39.6평) 140가구, 144.29㎡(43.7평) 70가구, 154.22㎡(46.7평) 64가구로 구성돼 있다.
 
당초 3.3㎡당 907만원인 평균 분양가는 825만원으로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까지 합칠 경우 814만원으로 떨어진다. 

이를 각 주택규모별 가구수로 환산한 총 분양가 인하금액은 110.75㎡(33.5평) 18억3651만원, 130.89㎡(39.6평) 18억5779만원, 144.29㎡(43.7평) 11억7496만원, 154.22㎡(46.7평) 12억2839만원 등 총 60억9765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혜택까지 감안할 경우 분양가 인하폭은 총 70억원 정도다.

결국 반도건설은 당초보다 70억원 안팎을 손해 본 셈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회장님의 의지에 따라 업체로선 최소 시공비와 마진만 확보하고 과감히 분양가를 내린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반도건설 입장에선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70억원 안팎의 이익을 더 취하려고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의 의지에 따라 분양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분양가 책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10% 인하는 업체의 마진이 10% 이상이라는 의미일 뿐 아니라 고무줄 분양가라는 것을 업체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합리적인 잣대를 마련해 고분양가 책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택지지구에 적용되고 있는 표준건축비를 참고하면 가이드라인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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