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자 업계 회장사로서 솔선수범을 보였다는 평가와 고무줄 분양가라는 비난이 교차하고 있는 것.
반도건설은 평택 용이지구에서 분양하는 유보라아파트의 분양가를 지방자치단체의 승인가보다 10% 이상 낮추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권홍사 반도건설회장(대한건설협회 회장)이 건설업계가 자정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솔선수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3.3㎡당 907만원인 평균 분양가는 825만원으로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까지 합칠 경우 814만원으로 떨어진다.
이를 각 주택규모별 가구수로 환산한 총 분양가 인하금액은 110.75㎡(33.5평) 18억3651만원, 130.89㎡(39.6평) 18억5779만원, 144.29㎡(43.7평) 11억7496만원, 154.22㎡(46.7평) 12억2839만원 등 총 60억9765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혜택까지 감안할 경우 분양가 인하폭은 총 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반도건설 입장에선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70억원 안팎의 이익을 더 취하려고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장의 의지에 따라 분양가격을 낮춘다는 것은 분양가 책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10% 인하는 업체의 마진이 10% 이상이라는 의미일 뿐 아니라 고무줄 분양가라는 것을 업체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합리적인 잣대를 마련해 고분양가 책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택지지구에 적용되고 있는 표준건축비를 참고하면 가이드라인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