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의 변신은 무죄

박지성 英가기전 패션특강… 촌티벗고 강한 남성
안정환 콧수염 길러… 꽃미남서 터프가이로 변해
김남일 바가지머리로 ‘부드러운 카리스마’ 연출
이천수 “노랑머리 이제 그만”… 악동이미지 벗어
  • 등록 2006-05-30 오후 1:00:00

    수정 2006-05-30 오후 1:00:00

[조선일보 제공] 월드컵 축구대표 23명 중 2002년에 이어 연거푸 본선 무대에 서는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등 총 10명이다. 4년 사이 이들의 기량 변화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패션·헤어스타일이다. 지난 월드컵 때만 해도 염색 정도만으로 멋을 냈던 월드컵 스타들이 요즘은 연예인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한눈에도 변화가 느껴지는 선수는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2002년 포르투갈전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슛을 날릴 때만 하더라도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소년’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강인한 남성’의 풍모를 풍긴다.

박지성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위해 영국으로 가기 직전 스폰서사인 나이키를 통해 유명 스타일리스트로부터 특강을 받으면서 패션에 ‘눈을 떴다’. 맨유 입단 초기 장난꾸러기 같아 보이는 베이비 파마와 바람머리를 시도했다가 최근 내추럴한 ‘바가지 머리’로 바꿔 거친 느낌을 더했다.

지난 월드컵 때 “눈이 어두우신 할머니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노랗게 염색했다”던 김남일. 4년 후 새까만 바가지 머리로 돌아왔다. 아디다스 후원을 받는 김남일은 기존의 터프한 인상을 순화시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남일이 모델로 삼는 배우는 정우성이다.

‘그라운드의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안정환은 이번에도 남다른 감각을 뽐내고 있다. 2002년 볼륨감 있는 파마 머리는 그대로 고수했지만 콧수염을 길러 야성미를 더했다.

‘콧수염파’에는 이천수도 있다. 지난 월드컵 때 노란 염색머리로 악동 인상을 남겼던 이천수는 콧수염을 길러 성숙함을 강조했다. 머리도 거의 회색에 가깝게 탈색했다.

축구 스타들이 유달리 헤어스타일에 신경 쓰는 이유는 팬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가장 뚜렷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외모 관리에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이 머리만은 영국에서 자르지 않고 서울의 단골 미장원에서 다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지성과 김남일, 조재진, 송종국 등 축구 스타들이 자주 찾는 헤어숍 제니하우스의 민영민 부원장은 “유일하게 박지성 선수만 ‘알아서 해달라’는 스타일이고, 대개 머리에 매우 민감하다”고 했다.

스타들의 이미지 변화는 결코 개인의 기호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에이전트와 스폰서가 펼치는 고도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공식 행사 때는 반드시 스폰서사인 나이키와 함께 그날의 콘셉트를 협의하고 스타일을 연출한다”고 했다. 박지성의 ‘개인 이미지 관리(PI·Personal identity)’를 담당했던 홍보대행사 프레인의 여준영 사장은 “스포츠 스타가 운동을 잘하는 것만으로 인기를 끌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그들이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단순한 멋내기 차원이 아니라 프로로서의 사명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