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감산 효과…흑자 전환 SK하이닉스, 상승 신호탄(상보)

지난해 4Q 3460억…1년 만에 분기 흑자
DDR5·HBM3 차세대 제품 매출 상승
회복 늦는 낸드, 수익성 개선에 집중
  • 등록 2024-01-25 오전 8:47:51

    수정 2024-01-25 오전 8:47:51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한 지 1년 만이다. 인공지능(AI)과 감산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4%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515억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을 넘는 흑자를 기록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및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 AI 응용 확산에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M(D램 여러 개가 기판에 결합된 모듈 제품)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LPDDR5X 기반 모듈 솔루션 제품)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비교적 업황 반등이 늦은 낸드는 eSS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설투자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진 다운 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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