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예멘 반군 미사일 격추…"이스라엘 겨냥 의심"

이란 지원 받는 예맨 반군 미사일 공격
이라크·시리아 내 미군기지도 공격 받아
가자 병원 폭발 이후 중동 무장세력 공격↑
  • 등록 2023-10-20 오전 8:22:08

    수정 2023-10-20 오전 8:22:0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 해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예멘 반군의 미사일을 격추했다.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향한 무장 세력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AFP)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가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여러 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요격한 예멘발 미사일 등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어 미군은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해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교전과 관련한 정보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미사일 등이 겨냥한 목표물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이스라엘 내부의 타깃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 사상자나 민간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예멘 반군 후티족은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전날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로켓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에 요격체 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라크에서도 연일 미군 기지가 현지 무장 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 라이더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총 5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일부는 격추됐지만 일부는 연합군에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뒤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것을 우려해 반이스라엘을 자처하는 이란 및 역내 무장세력에 대해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을 경고해 왔다.

미국은 최근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의 중동·유럽 지역 배치를 연장했다. 또 다른 핵 추진 항공모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도 이스라엘에 근접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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