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韓대통령 최초 파병지 아닌 전시 국가 찾아(종합)

젤렌스키와 정상회담 예정…인도적 물품 지원 논의할 듯
부차시 학살현장·미사일 공격 이르핀시 돌아봐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마치고 곧바로 이동
국가 안보 고려 사전 예고 없이 극비리 진행된 듯
  • 등록 2023-07-15 오후 5:13:56

    수정 2023-07-15 오후 7:12:03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우리 군의 파병지가 아닌 전쟁지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 이르핀 민가 폭격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잠시 후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서 인도적 구호품을 포함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며 한국의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의 신속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지인 리투아니아 방문 후 다음 순방지인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열린 정상 간 공식 만찬에 참석했던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순방 기간에도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은 국가 안보를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다녀간 주요국 정상들처럼 윤 대통령 부부도 전세기와 열차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통령실은 “과거 우리 군의 파병지에 군통수권자로서 방문한 사례(노무현·박정희 전 대통령)는 있으나, 우리 파병지가 아닌 전장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연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월 20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월 21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으로 키이우를 찾았다. 이밖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해 5월 이르핀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6월 키이우를 다시 방문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다녀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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