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4시간 달렸는데…택시비 ‘먹튀’한 스님 행방은

서울→충남 187km, 택시비 18만6000원 ‘먹튀’
“일주일 내 입금하겠다” 약속에도 감감무소식
경찰, 택시기사 고소 접수해 행방 쫓는 중
  • 등록 2023-05-30 오전 8:47:57

    수정 2023-05-30 오전 8:47:5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승복 차림으로 택시를 탄 남성이 서울에서 충남의 한 사찰까지 간 뒤 19만원 가량 나온 택시비를 내지 않고 사라져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29일 KBS에 따르면, 전국에 비가 쏟아진 지난 6일 서울에서 승복 차림으로 선글라스를 쓴 남성이 택시에 탑승했다. 이 승객은 자신을 ‘스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충남 청양의 한 사찰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냐고 물었고 택시기사가 “187km”라고 답하자 “가자”고 요구했다.

기사는 비를 뚫고 4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고, 요금은 18만6000원이 나왔다.

그러자 이 승객은 요금을 내지 않고 내리면서 “(큰)스님한테 다녀오겠다. 가만 있으라”고하더니 결국 “큰스님이 안 계신다”고만 했다.

기사가 “(큰스님) 언제 오시냐? 저는 서울까지 가야 된다”고 하자 대답을 안했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현금도, 카드도 없다고 버텼다.

결국 이 남성이 ‘일주일 내에 입금하겠다’는 약속하면서 경찰과 택시기사는 돌아갔다. 하지만 20일 넘게 여전히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찰 관계자는 “여기 안 사는 스님이다. 무슨 종에 있는지도, 어디 사는 것도 모른다”고 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승객들한테 돈이 있냐 없냐, 지불 수단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택시 기사의 고소를 접수해 사라진 승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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