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변이 코로나, 기존 감염자도 재감염 확률↑"

  • 등록 2021-02-03 오전 7:26:52

    수정 2021-02-03 오전 7:36: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 내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감염자를 재감염시킬 확률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백신이 변이에 효과가 떨어져도 바이러스의 변이진화와 입원, 사망 등의 심각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만약 그것(변이)이 지배적이 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동료들의 경험상 원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이전의 감염이 재감염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재감염 확률이 아주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염이 재감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어도 남아공 변이는 그렇다”고 했다.

(사진=AFPBNews)
지난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모더나는 변이에 대한 백신 재개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이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에선 두 번의 접종으로 90%에 가까운 효능이 확인됐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임상에선 49.4%까지 효능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남아공 바이러스는 전파력·병증 면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남아공 바이러스는 스파크 단백질의 위치·가짓수가 기존 백신을 피해 가는 쪽으로 발달했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록 변이에 대해서는 보호 효과가 감소하지만 (백신에는) 입원과 사망을 포함해 여러분이 중증을 앓는 것을 막기에 충분한 보호 효과가 있다”며 “따라서 백신 접종이 핵심적이다”라고 말했다.

‘B.1.351’이라고 명명된 이 변이는 현재 미국 2개 주에서 3건의 감염사례만 발견됐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변이의 진화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빨리, 최대한 효율적으로 백신을 맞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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