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세일즈포스닷컴(CRM.US)이 기업용 메시징앱 슬랙(Slack)을 인수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도약을 위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별도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밝히지 않았다.
김재임 하나금투 연구원은 3일 “세일즈포스닷컴이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슬랙 인수를 발표했다”며 “높은 프리미엄을 줬다는 점과 세일즈포스닷컴 수익성에 줄 영향으로 인수 소식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슬랙 인수는 사업영역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슬랙은 기업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툴 사업자로 기업내부 채팅, 그룹별 대화, 프리젠테이션, 파일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자”라며 “내년 기준(1월 결산법인) 매출액은 약 9억달러로 올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11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하는 이유는 향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이른바 ‘콜라보 인터페이스’ 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활용하는 모든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한 곳에 통합해서 연결시켜주는 협업 창구의 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으며 슬랙을 통해 세일즈포스가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슬랙은 이미 기업용 내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툴에서 벗어나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드롭박스와 파트너쉽을 맺었다”며 “고객이 슬랙 앱을 통해서 파트너사의 다양한 서비스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슬랙 인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영업이익률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망 가이던스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인수 후 빠른 통합능력과 주력사업의 영업 레버리지 확대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에서의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